방청소와 정리정돈, 심플하게 살자.
독서모임으로 『심플하게 산다』를 읽었지만, 실천은 전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서점은 어찌저찌 깔끔하게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그마저도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책장 한 칸이 살짝 내려앉았는데 목수분의 수리가 늦어지면서 책장은 어지러워지고,
출입문의 오래된 모헤어 교체 역시 작업자분과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지고 있는 상황.
계획했던 일정들이 어그러지니 머릿속에 안개가 낀듯했다.
신경 쓴다 한들 수리 일정이 앞당겨지는 것도 아니건만, 고치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자꾸 거슬렸다.
그것들을 놔둔 채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정돈하면 되는데, 그게 잘되지 않았다.
뿌연 집중력은 퇴근해서도 돌아오지 못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 방도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청소는커녕 언제 정리정돈했는지도 까마득한 느낌의 어지러운 방.
제대로 된 집중력이 나올 리가 없었다.
서점을 유지하기 위해 투잡을 뛰고 있는데, 다른 쪽 일까지 늦춰지고 있는 것도 이 탓인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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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방을 정리했다. 환기까지 한차례 시켜주고 나니 마치 새해 첫날 같다.
시간은 새벽 3시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어쩐지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그 독서에서 얻은 걸 삶으로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은 하루.
미뤄진 일들을 다시 조금씩 당겨와야지.
머릿속의 안개가 조금 걷히자 새로운 생각이 보였다.
서점을 연 지 이제 4개월. 책장도 출입문도 나도 어설픈 게 당연한 시간이 아닐까.
조급해하지 말자. 수리를 안 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더위와 여러 가지 일들로 미뤄지는 것뿐이니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집중하자.
마치 독서처럼.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의 이 단락에 집중하기.

